[ 우리 자녀들은 무엇을 보고 자라고 있나요? ]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다’ ‘애들 앞에서는 찬물도 못 마신다’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 앞에서 보여지는 부모 또는 어른들의 영향력이 ‘그렇게나 클까?’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며 현재 세계 심리학계를 통틀어 최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석학 알베르트 반두라가 이 부분에 대해서 연구를 했습니다. 관찰학습을 통하여 ‘아동이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어떻게 반응하나’를 실험했습니다. 이 실험의 이름이 ‘보보인형실험’인데 보보인형은 넘어져도 바로 일어서는 오뚜기 인형과 같은 모양의 비닐에 바람을 불어 넣은 인형을 가지고 ‘공격적인 행동을 관찰한 아이들은 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주변에 없어도 그 행동을 모방하거나 반복할까?’라는 가정으로 시작했습니다. 실험대상은 3-6세의 남자아이 36명과 여자아이 36명을 모아서 두 그룹으로 진행되었는데 첫번째 그룹에는 장난감이 많은 방에 아이들이 들어가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려고 할 때 ‘(단호하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안된다’라고 말해 주고 10분 간 가만히 앉아 영상을 통해 어른이 보보인형을 망치로, 발로, 손으로 때리는 것을 보여준 후에 각각 개인방으로 들어가게 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했는데 놀랍게도 아이들은 영상에 나오는 대로 보보인형을 망치로, 발로, 손으로, 심지어 장난감 권총으로 쏘는 흉내를 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남자 어른이 할 때와 여자 어른이 할 때가 차이가 나는데 남성모델을 본 아이들은 공격적 행동이 104회, 여성모델을 본 아이들의 공격적 행동은 48회에 그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여성보다 남성을 통하여 공격적 행동을 배우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이 영상을 보지 않는 두 번째 그룹의 아이들에게 ‘마음껏 놀면 된다’라고 말하자 보보인형을 껴안거나 함께 소꿉놀이를 하지만 공격적인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 자녀들이 무엇을 보고 자라느냐, 무엇을 가르치냐, 무엇을 심어주느냐가 자녀들의 개인적인 삶, 사회적인 삶, 그리고 일생에 큰 영향력을 준다는 것입니다. 잠비아에서 선교하시는 백선교사님 내외분의 기도 제목중 하나가 그 선교 지역에 있는 아이들을 세운 학교에서 교육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열악한 환경이기에 그 많은 아이들을 다 감당할 수는 없지만 학교에 있는 믿음의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꿈(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사랑과 기도로 품어 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공부에 열정이 있는 아이들은 한국과 연결하여서 대학교에 보내주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명의 학생이 서울대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 학생이 ‘이곳에서 더 열심히 배우고 공부해서 다시 잠비아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잠비아에서 제가 만난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며, 제가 배운 것을 가지고 가르치며, 잠비아를 살리는 일에 힘쓸 것입니다’라는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 이 학생의 말이 제 마음에 감동으로 다가오고 제 가슴이 뭉클하며 뜨거워졌습니다. 선교사님들이 선교지에 학교를 짓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입니다. 이 아이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미래의 나라를 이끌어 나갈 소중한 재원들입니다. 땅속에서 아무리 귀한 금은보화를 만들 수 있는 원석을 발견하여도 그것을 어떻게 가공하냐에 따라 값어치가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우리는 최고의 금은보화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자녀들을 통하여 또 다른 금은보화를 만드는 자들이 되도록 우리들을 통하여 보여주고, 기쁨으로 가르치고, 가장 좋은 것을 우리 자녀들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것입니다. 이번 어린이주일을 통하여 온 세계의 모든 어린이들이 부모님의 사랑과 어른들의 축복을 받으며 잘 자라 미래를 책임지는 우리 자녀들이 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