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혜 아래 있어야 합니다 ]

   보름 전에 Lowe's에서 화분에 심어진 작은 레몬나무 하나를 샀습니다. 원래 살 계획은 없었지만 다른 것을 사려다가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나무 파는 쪽으로 가게 되었고, 거기서 삐딱하게 자란 작은 레몬 나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지 끝에는 엄지만한 작은 레몬이 몇 개 달려있어서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레몬나무에게 ‘우리 갈래?’라고 묻자 작은 소리로 ‘네’라는 대답이 느껴져 사가지고 왔습니다. 집에 와서 레몬나무를 조금 더 큰 화분에 옮겨 심으려고 보니 삐뚤어 자란 것이 아니라 삐뚤어 심겨져 있어서 다시 바른 자세로 옮겨 심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틀에 한번씩 충분한 물을 주고 교회로 가기 전에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놓아주고, 교회 갔다 와서는 다시 그늘로 옮겨주는 것을 반복해주니 어느새 엄지만한 레몬이 작은 달걀만큼 커졌습니다. 그리고 나뭇잎 곳곳마다 보랏빛의 꽃 봉우리가 피더니 다시 하얀색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며 향긋한 레몬향이 퍼져났습니다. 그리고 꽃잎이 떨어지는 곳곳마다 아주 작은 레몬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레몬뿐만 아니라 모든 식물성장에는 흙, 물, 햇볕 이 3가지가 조화를 이루면 잘 자라는 것뿐만 아니라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지난 여름 햇볕은 모든 것이 타들어갈 정도로 뜨거운데 지금의 가을 햇볕은 모든 식물들이 성장하기에 너무나 좋은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벼, 고추, 고사리, 아주까리, 나물 등을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고 하루에 두세 번 뒤집어 주었습니다. 이유는 밥을 지을 때 뜸을 잘 들이면 밥맛이 배가 되는 것처럼 햇볕에 잘 말리면 맛이 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영국 사람들은 해가 뜨면 다들 바깥으로 나와 벤치에 앉거나 잔디에 모여서 일광욕을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일주일에 3-4번은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려 우울한 하루를 보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계절적 정서장애(SAD)라고 불리는 우울증 증세(무력감,피곤함,축늘어짐등)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런 증세에는 비타민D를 주는 햇볕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합니다. 햇볕은 사람의 몸에 활력을 주고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준다고 합니다. 미국 조지아대의 앨런 스튜어트 박사는 비타민D가 결핍됐을 때 계절성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리 크리스챤들에게도 영적인 우울증이 다가옵니다. 해결 방법은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빛을 받아야 합니다. 모이기를 폐하는 것이 아니라 초대교회인 예루살렘교회처럼(행2:42-47), 안디옥교회처럼(행11:19-26) 날마다 모여 하나님께 예배하며, 찬양과 믿음의 교제, 봉사, 그리고 전심으로 기도할 때 우리는 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사야40:31절에 “오직 여호와를 앙망(소망,기대)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아무것도 할 힘이 없다)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읽고 들을 때 하나님께 나와 함께 하시는 확신과 구원의 역사가 생깁니다. 찬양할 때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를 경험하게 됩니다. 감사할 때 하나님의 기쁨과 또 다른 감사가 생깁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의 응답과 능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교회가 2023년 남은 11월과 12월에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말씀과 은혜를 사모하며, 개개인마다 주신 은사를 가지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교회와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님의 구원의 역사가 날마다 일어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