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유튜브를 통해 우연찮게 1982년 한일 정기 축구시합 10분짜리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당시 한일전을 보기 위해 동대문운동장을 가득 메운 국민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운동장은 거의 잔디가 없는 열악한 환경인 맨땅이었고, 그때와 지금의 선수들을 비교해보면 기술과 실력의 차이가 많이나 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악기를 동원한 화려하고, 과격한(?) 응원도 없고, 다함께 부르는 때창(함께 부르는 응원노래) 같은 것도 없어 보이는 그냥 재미도 없을 것 같은 밋밋한 축구시합처럼 보였는데 그런데 지금과 한가지 뚜렷하게 다른 것이 느껴졌습니다.

한일전 축구시합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얼굴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선수가 찬 공이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겨갔을 때의 탄식과 골인 되었을 때의 환호성 소리에는 ‘비록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들어가지 못해도, 다른 나라에 비해 가진 것이 없어도, 우리에게 많은 것들이 없어도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함께 달려갑니다. 내 앞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들이 있기에, 내 옆에서 열심히 응원하는 당신이 있기에 감사합니다’라는 기쁨의 소리가 들릴 정도로 행복해 보였습니다.

마가복음6:30절부터 보면 예수님과 제자들, 그리고 따르는 수많은 무리들이 한곳에 모여 있습니다. 그곳을 사람들은 ‘빈들’이라고 부릅니다. ‘빈들’은 도심지와 많이 떨어진 외딴 지역을 말합니다. 거기에는 먹을거리도, 볼거리도, 무엇인가를 얻을 것도 없는 맨땅과 같은 곳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먼 거리를 아이들까지 데리고 걸어왔고, 불편한 바닥에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어느 누구도 원망과 불평의 소리 없이 행복을 누리고,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무것도 없는 빈들에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예수님의 말씀이 빈들에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소망으로 다가와 새 힘을 주시고, 내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감사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시대를 보면 ‘감사’가 아닌 ‘당연함’이 더 커진 삶을 살고 있는 시대인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와 생각이 너무 좁아지거나, 편협(속이 좁고 포용심이 없음) 되다보니 다른 사람이 아닌 오직 나만 보이는 삶을 살게 되어 우리 사회에 무너져서는 안 되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무너져 버리고 있는 안타까움의 동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감사’가 없는 ‘당연함’의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성도 여러분~ 2021년에는 우리 모두가 작은 일부터 감사를 시작하는 한해가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없는 빈들과 같은 곳에 있더라도 우리를 세상 끝날까지 사랑하시는(요13:1)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시며, 큰 위로와 소망과 함께 나의 눈물을 닦아 주시며 새 힘을 주신다는 확신 가운데 전진하여 여러분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며 사람들을 살리는 은혜가 성도 여러분에게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