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거지 거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나라마다 또는 개인마다 경제적으로 안정되면 힘든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한국의 1950년 6.25 전쟁이후의 삶은 남한과 북한으로 나눠진 분단의 아픔도 크지만 그보다도 전쟁으로 모든 것이 황폐된 땅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우리 할아버지 세대와 아버지 세대들이 많은 고통과 굶주림과 무거운 짐을 진 시기였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들려지는 그 당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안된 지역은 그나마 괜찮지만 너무나 많은 지역 사람들이 물로 배를 채우거나, 소나무 껍데기를 벗겨 먹거나, 그나마 나은 사람들은 커다란 솥에 물을 가득 채우고 보리쌀 한줌과 식물 뿌리를 넣어 국물을 마셔가며 굶주림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 부모님 세대 중에는 만나면 ‘식사하셨습니까?’라고 묻는 인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나는 못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어디있겠습니까! 나라의 재정 창고가 텅텅빈 상태이니 그당시 할아버지 세대와 아버지 세대들이 가족들을 굶기지 않기 위해서, 또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 허리띠를 줄일 수 있는 대로 졸이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해왔기에 지금의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있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세상에서만 3D(Dirty, Difficult, Dangerous) 업종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도 3D사역이 있는데 ‘주차장봉사, 식당봉사, 청소봉사’등이 3D봉사라고 합니다. 그래도 우리교회 성도분들은 이런 일들을 기쁨으로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2주전 친교 후에 설거지 담당하시는 분들이 감사함으로 설거지를 할 때 저도 옆에서 물기 묻은 그릇들을 마른 휴지로 닦는 쉬운 일을 하고 있는데 한분의 집사님이 ‘우리 교회에 설거지 거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것을 들었습니다. 2013년도에 예수문교회에는 158명의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때는 교회안의 모든 자리가 꽉차서 자유스럽게 움직이지도 못했습니다. 점심에 나오는 설거지 거리 특히, 기름기가 있는 국물이 나오는 경우에는 설거지 담당자들이 기쁨으로 일하다가 끝이 없이 나오는 넘치는 설거지로 인해서 얼굴이 하얗게(?) 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설거지 거리가 더 많아 졌으면 좋겠다’는 것은 교회 안에 정착하는 성도가 없이 다들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상황에 대한 아쉬운 마음과, ‘떠나지 않고 정착하여 함께 하면 더 힘이 되어 같이 하나님의 일들을 감당할 수 있올텐데’라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지금도 예수문교회를 출발한 성도들이 교회의 빈자리가 너무 마음 아파서 채워지기를 눈물로 중보기도해 주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도 다시 교회 안에 100가정이 정착할 수 있기를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믿음의 100가정이 정착하여야 성도들이 지치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며, 교회봉사뿐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의 사명과 선교의 일에 힘있게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2018년 한해도 우리 성도들이 그 빈자리들을 서로 서로 협력하며, 함께 채워주고 있기에 교회 안에 또 다른 은혜와 감사, 그리고 성장이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올해 남은 시간도 다같이 한 마음이 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은혜가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립보서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