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밴쿠버 사랑의교회에 전도사님이 한 분 계십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전통교회에서 사역을 하시다가 작년에 공부를 위해 밴쿠버에 와서 저희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교회에 오자마자 한 목장의 목원으로 소속되어 목장생활을 경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정교회의 힘은 놀라웠습니다.

목장에 참석하기 시작한 지 10개월 여 만에 전도사님 내외분에게서 이런 고백이 흘러 나왔습니다.

“저희 부부의 평생소원은 목자, 목녀가 되어 섬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장을 참석하면서 충격 받았던 내용들을 메모하여 연합예배 설교 때 ‘이상한 교회 시리즈’ 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하였습니다.

가정교회는 불신자가 변하여 예수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곳일 뿐 아니라, 전도사도 변하여 목자가 되는 곳입니다.^^

저에게 신선한 충격과 보람을 주었던 글이라 함께 나누고 싶어 그대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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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교회 시리즈 하나

목장을 하면서 처음 느낀 소감은 이랬다.

‘와~ 다들 잘 사는가보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목장모임에 들어올 때 차려진 밥상의 수준 때문이었다.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에서 목자는 잘 살아야 되겠다는 것이다.

우리교회에 열 목장이 있는데 정말 캐나다에 와서 괜찮게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알게 된 사실은 괜찮게 사는 목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형편이 좋지 못한 목자도 있었고, 사업에 힘들어하신 분도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순간 내 머리에 혼란이 온다.

그러면 도대체 어디서 이런 섬김이 나오는가?

좀 더 관찰이 필요하다.

이상한 교회이다.

이상한 교회 시리즈 둘

김문수, 강재언 목자가 있다.

얼굴만 보면 꽤 무섭다.

처음 교회 올 때 사랑의 교회는 새신자가 많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처음 두 분을 볼 때 야~ 깡패가 교회를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대화를 하고 조금만 곁에 있어보면 천사가 따로 없었다.

섬기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섬김이 몸에 밴 분이다.

또 생각했다.

이분들은 분명 신앙생활을 오래해서 연륜이 쌓인 게 분명해!

그런데 김문수 목자는 2년, 강재언 목자도 2년이란다.

도대체 이것이 무슨 일인가?

또 혼란스럽다.

자세히 살펴보니 사랑의 교회에선 신앙생활을 처음 하신 분은 당연히 이렇게 섬기는 것이 크리스챤이라는 것을 목장을

통해 몸으로 배운다.

그러니 당연히 저렇게 섬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수많은 설교 중에 당연히 섬기는 것이 크리스챤의 사명인줄 들었음에도 20년 가까이 신앙생활 한 나의 섬김은 여기에선 아이보다 못한 수준이다.

모범은 무서운 것이다.

본을 보이는 것은 두려운 것이다.

사랑의 교회에선 사람들을 세상이 감당치 못하게 만든다.

이상한 교회다.

이상한교회 시리즈 셋

김효선 자매 가정의 간증 - 성령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관계가 소원해진 한 사람을 용서하기로 결단했다.

그러자 그 날 몰기지가 통과되었다.

그러면서 '우리를 어떻게 사용하시려고 하는가?' 라는 나눔을 했다.

도대체 목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일반교회에서 나눔은 굉장히 제한적이고 원론적인 말씀 배움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삶이 없다.

그런데 우리 목장에선 기적이 상식이 되고 있다.

예수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이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들은 부끄럽고 도전을 받는다.

목장에 참석하려면 설교에 집중해야 한다.

그대로 살려고 몸부림 쳐야 한다.

그렇게 안하면 나눌 것이 없다.

아무 말 할 것이 없다.

한 주간 목장 식구들을 위해 반드시 기도해야 한다.

그렇게 안하면 얼굴을 차마 쳐다 볼 수 없다.

삶이 변할 수밖에 없다.

변하지 않는 것이 기적이다.

이상한 교회이다.

이상한 교회 시리즈 넷

기적이 상식이 되는 교회에서 사역자인 나는 누구인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면서, 교회학교에서 10년 동안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면서 나는 기적을 어떻게 설명했는가?

그리고 기적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 왔는가?

기적은 가끔 일어나는 것.

기적은 예수님 부활 이후에는 거의 사라진 것,

기적은 우리보다 높은 수준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것.

그런데 이 교회에서 매주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멈출 수 없다.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같다.

한 곳에서만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니고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초대교회 모습이 이랬겠구나 하고 그림이 그려진다.

비교할 교회는 그 곳밖에 없다.

나는 사역자이다.

나는 기적을 선포하는 사람이지만 기적 같은 삶보다 상식 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성도들은 기적 같은 삶을 살고 있다.

말씀에 운동력이 있어 지위와 신앙의 연륜을 뛰어넘어 능력이 발휘되고 있다.

사역자를 부끄럽게 만드는 교회이다.

사역자를 가르치진 않지만 가르치는 교회이다.

사역자를 편안하게 대해주는 교회지만 사역자는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부끄러워서....

이상한 교회 시리즈 다섯

‘주신 것 보다 주신 분에게 감사’

충격적이리만큼 신선하고 신앙의 흐름이 바뀌는 설교를 들었다.

항상 부족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끊이지 않는 감사와 싸우고 있었는데 감사의 제목들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를 주신 하나님에게 집중한다면 고난도 감사가 될수 있다는 놀라운 말씀이었다.

그런데 목장에는 신앙생활 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분도 계시고, 그 날에는 두 번째로 목장에 참석하신 vip 도 계셨다.

그래서 주신 분에게 감사한다는 것은 너무 어렵고 이해가 되지 않을까봐 그 분들을 배려해서 주신 것에 대해 감사로 나눔을 했다.

그런데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

vip 분께서 주신 것 보다 주신 분에게 감사한 것을 이해했을 뿐 아니라, 자신도 늘 받은 것에만 감사한 사람인데 그것을 주신 분에게 감사하는 것은 몇 단계를 뛰어 넘은 아주 뛰어난 감사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우리 교회의 vip 수준이란 말인가?

아님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설명될 수 있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목장 식구들이 새신자를 위해 엄청나게 기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랑의 교회는 살아 숨 쉬고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교회라고 아내랑 차타고 오면서 이야기 했다.

이 vip분은 기존신자인 나에게 종종 도전을 준다.

오랫동안 신앙생활 한 나는 피곤이 느껴지면 쉬어야 한다.

그래야 회복된다고 믿어 왔다.

더욱 열심히 사역을 행하라는 말씀은 그냥 한귀로 들어왔다 한 귀로 나가는 말씀이었다.

그런데 이 vip분은 설교 말씀에, "혹시 신앙생활을 하는데 피곤을 느낀다면 주님의 사역을 더욱 열심히 행하라고 권면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에 즉각 순종하여 참 회복을 맛보는 나눔을 하는 것이었다.

누가 이런 도전을 줄 수 있겠는가?

아무리 많은 설교를 들어도 나의 기존의 틀이 있다면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vip가 말씀에 순종하며 나누는 모습을 보고 그날 나의 쓴 뿌리가 뽑혀 나가는 것을 경험하였다.

참 이상한 교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