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한 가족입니다 ]

    한국의 큰 고유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다가오면 TV방송과 라디오에서는 추석이 다가오기 한참 전부터‘추석맞이’특집 프로그램을 만들어 서서히 추석을 축제로 몰아갑니다. 방송국에서 추석에 대해서 강조를 안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은 태어난 고향에 대한 향수가 늘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큰 도시에서 태어났어도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신 곳에 당연히 가야한다는 생각에 몇 개월전부터 고향에 가기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드릴 선물도 미리 미리 준비합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고향에 가기 위해서 ‘빽(인맥-아는 사람)’을 통하여 기차표나 고속버스표를 미리 구하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고향 가는 표를 얻기 위해서 밤새도록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때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고향 가는 생각을 하면 하나도 피곤하지 않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며 활짝 웃는 모습에 TV방송을 통해서 다들 함께 기뻐하며,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에 눈물을 흘리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저역시 어린시절 아버지 봉고차(7인승밴)를 타고 온 가족이 고향인 안동으로 내려가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큰아버지 내외분은 부지런히 음식준비와 나무로 아궁이에 불을 지피시고, 할머니는 항상 동네 입구에 있는 큰 나무아래서 우리를 기다리셨습니다. 멀리서도 봉고차를 기억하시고, 손을 흔들어 활짝 웃으시면서 마중하시던 우리 할머니...

    올해는 이곳을 출발하셨던 많은 성도들이 방문했던 한해인 것 같습니다. 다들 이곳을 오고 싶어 하는 마음들이 늘 있지만 미국 땅 덩어리가 크다보니 기본적으로 4시간-6시간은 잡아야 합니다. 어떤 분은 8시간이나 걸리면서까지 이곳에 오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곳이 저의 고향입니다. 미국에 처음 생활을 했고, 한국에서도보다 더 간절히 신앙생활을 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당일로 오셨던지, 1박2일로 오셨든지 간에 출발할 때는 마음에 아쉬움 함께 기쁨으로 돌아가는 성도들을 볼 때 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번 추수감사주간에도 여러 가정들이 왔다 갔습니다. 2년 만에 만나는 성도들이지만 매주 만나는 듯한 느낌입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아이들이 많이 커져서 부모님 만해진 자녀들도 있었습니다. 영어로 어려웠는데 이제는 부모님을 위해 통역도 해주고, 학교생활도 잘 적응하여 벌써 대학갈 계획도 새운 자녀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청년은 믿음의 자매랑 함께 와서 인사를 나누고 올라간 청년도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이곳을 출발할 때는 함께 떨리는 마음으로 가고, 보내드렸는데 이제는 그곳에 잘 적응하며, 열심히 일하며,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는 모습에 얼마나 감사하며 기뻤는지 모릅니다. 저도 몰랐었는데 이제야 고향으로 오는 자녀들을 기다리시는 할머니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큰 도시로 떠난 자녀들이 잘 정착하고 있는지, 잘 먹고는 있는지, 혹 어려워서 눈물 흘리고나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마음을 졸이며 생각한다)하는 할머니의 마음처럼 이곳에 잠시 왔다 출발하는 성도들을 보낼 때마다, 애틋한 마음과 함께 더 간절한 마음의 기도가 나옵니다. 왜냐하면“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한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남아있는 성도들도, 출발한 성도들도 뜨거운 마음으로 다 사랑합니다.

“광야에서도 너희가 당하였거니와 사람이 자기 아들을 안음 같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의 행로 중에 너희를 안으사 이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신명기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