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추석을 생각하며 ]

    한국의 설날은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의 최대의 명절 중에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설날이 오기전 한달전부터 고향에 간다는 마음으로 다들 설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자동차가 많지 않던 시절이기에 설날에 기차표, 고속버스표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차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무작정 서울역이든지, 고속버스터미널이든지 발을 동동거리며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평상시에는 5시간 걸리는 고향이 15시간이나 걸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고향에 간다는 생각에, 부모님을 뵌다는 생각에 몸은 지치지만 마음은 기쁘던 시절이었습니다. 제 고향 안동에도 설날이 되면 서울에서 살고 있는 자녀들이 온다고 해서 1주일 전부터 집안청소를 비롯해서 음식장만을 합니다. 마을 입구 버스정류장에는 날씨가 추운데도 할머니가 서울 손주들이 온다고 마중 나와 계시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할머니와 함께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소들이 “음메~ 하고 소리 내어 반겨주고, 동네 집집마다 굴뚝에서는 하얀 연기를 내며 음식을 준비하고, 집집마다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동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어른들께 세배하는 모습들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저희 가정이 미국으로 이민 온지 벌써18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보니 미국생활에 적응하여 한국의 명절들이 조금씩 잊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린 것은 아닙니다. 언제나 마음속에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나의 고향이, 나의 추억들이 뜨겁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어제 친교팀들이 한국의 설날이 이번 금요일(19일)이라고 해서 오늘 친교음식에 한국의 설날 기분을 조금 넣어보자고 해서 잡채와 김치전, 호박전, 생선전등을 부쳤습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친교실에 가보니 얼마나 화기애애한지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 친교준비를 한다고 하면 항상 나타나셔서 기쁨으로 도와주는 이종훈형제님과 우연찮게(?) 전화 연락받고 나왔지만 웃음이 입가에 떠나지 모습으로 열심히 돕는 공형택형제님의 모습에 다른 분들이 다들 힘이 나셨고, 세상에서 가장 이쁘고, 맛있는 전을 부치기 위해서 수고하시는 양은자매와 송미숙자매님, 그리고 그 맛있게 부쳐진 전을 이쁜 모양으로 써시는 최인영자매님, 그리고 눈에 불을 켜며(?) 사랑으로 섬기시는 여선교회 회장님이신 이승미집사님. 이분들의 섬기시는 모습을 보면서 초대교회인 예루살렘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이 떠올랐습니다(행2:42-47,32-35). 우리 예수문교회에는 이렇게 예수님의 사랑을 가지고 섬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사랑으로 섬기시는 분들이 있기에 예수문교회는 행복한 교회입니다. 감사한 교회입니다. 비전이 있는 교회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믿음의 교회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이로다(시편1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