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더 행복한 것 같습니다 ]

    오래전 미국 드라마‘Smallville(스몰빌)’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슈퍼맨의 유년기를 새롭게 조명하여 만든 드라마인데 제 기억에는 슈퍼맨의 능력을 통해서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도 좋았지만 그것보다도 주인공인 클락이 살고 있는 동네가 더 정겹다는 생각이 든 드라마입니다. 작은 마을이기에 서로를 돕고, 동네 잔치날이 되면 함께 모여서 기뻐하고,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다 함께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아서 해결하는 그런 것들이 저에게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을에 1년에 한번씩 이동식 놀이기구들이 오면 온 동네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는데 우리 스보로에도 이동식 놀이기구가 매년마다 와서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웠지만 그곳에는 온 가족이 함께 가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또는 연인들끼리 함께 가서 놀이기구를 타기도 하고, 음식을 먹기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국에 와서 한가지 느낀 것이 있다면 미국사람과 한국사람이 서로 같으면서도 조금 틀린 점이 있습니다. 다같이 열심히 한번이라도 더 놀이기구를 타려는 것은 같은데 미국분들은 그 시간을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을 조금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행복한 것 같습니다.

    지난주부터 목장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토요일에 모인 목장도 있고, 주일 오후에 모인 목장도 있습니다. 한 목장마다 12명 이상입니다. 많은 목장은 20명 가까이나 됩니다. 아직 교회에 목장 리더들이 준비가 안되어서 그렇지만 다음번엔 조금 더 소그룹으로 나누어질 것을 기대합니다. 작은집에 목장식구들로 인해 꽉차는 느낌이 들지만 다들 그 시간이 좋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곳에 말씀과 찬양이 있고, 삶을 나눌 수 있고, 성도 가운데 또는 우리 이웃들을 위해서 걱정과 기도하는 목장식구들의 따스한 사랑의 온기가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쁨으로 준비하신 다과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작은 여유의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디모데전서4:4절에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선교지에 갔다 오면 삶이 바뀝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한 영혼이 얼마나 귀한지, 쌀한톨, 눈물 한방울, 땀 한방울, 물 한모금, 비를 피해 잠잘 수 있는 작은 공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모임이든지, 음식이든지, 물건이든지 마음을 열고, 감사의 마음과 눈으로 보면 그 모임과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값지고, 귀한 형제 자매인지 느끼게 되실것입니다. 그곳에 성도 여러분이 있기에 그래서 더 행복한 것 같습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