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015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

제가 교육전도사 시절에 교사들과 자주 나누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물고기 잡는 법’입니다.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 주면, 한 끼의 식사가 즐겁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면 평생의 식사가 즐겁다’라는 내용의 이야기입니다. 주님 안에서 원리와 원칙, 그리고 가치관과 세계관을 바로세워주면, 우리의 아이들이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 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삶의 지혜, 기술, 길(The Way)을 알게 하자는 취지였던 것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선생님들도 도전을 받고, 아이들에게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제 안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쳤는데 왜 평생의 식사가 즐겁지 않을까? 신앙이 교회와 사회에서 다른 모습으로 사는 교회의 어른들을 보며 가진 의문이었습니다. 모두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쳤는데 누구는 잡고 누구는 못 잡는 걸까? 주님의 말씀이 최고이고, 그 말씀의 가르침이 모든 질문의 대답인데 아직 답을 구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가진 의문입니다.

그 대답은 의외로 쉬웠습니다. 물고기 잡는 법만을 가르치면 안 됩니다. 실제로 잡아봐야 합니다. 물가에 나가봐야 합니다. 자주 해봐야 합니다. 상황에 따른 변화가 있음을 경험케 해야 합니다. 날씨와 계절의 변화와 물고기의 종류, 그에 따른 도구사용을 익혀야 합니다. 시행착오를 하며 고기 낚는 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이론을 가지고 실전에 도입을 해서 그 결과를 얻어 봐야합니다. 그래야 자기만의 know-how를 터득 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고기 낚는 master가 되는 것입니다. 남에게도 고기 낚는 법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다른 일도 응용하여 성공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fishers of men으로 부르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제자입니다. 물고기 잡는 법만 알아서는 안 됩니다. 성경공부만으로는 안 됩니다. 실제로 해봐야 합니다. 성경말씀을 실천해보고 열매를 맺어봐야 합니다. 제자는 스승의 것만 듣고 배우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됩니다. 전수를 시켜야 합니다. 스승의 사상, 삶의 방식, 스승이 전하려 했던 것을 숙지 한 후에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수해야 합니다. 스승의 사상을 나의 사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스승의 삶의 방식을 쫒아 살아야 합니다. 스승이 전하려 했던 것을 전해야 합니다. 나와 같은 스승님의 제자를 나 또한 만들어야합니다.

내가 먼저 고기 잡는 법을 실천하며 가르칠 때, 아이들은 든든한 터전 위에서 삶과 신앙의 the way를 찾아갈 것입니다.